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아보카도의 효능

이재성

MBC 생방송 오늘 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장 보러 갔을 때 아보카도 집어보게 되나요? 좀 생소한가요? 저는 15년 전 즈음 유럽의 한 마트에서 아보카도를 처음 보았었습니다. 맛이 어떨까 궁금하여 한 번 사봤지요. 호텔로 돌아와 아보카도 칼로 째고 맛을 보고는 바로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이걸 왜 먹냐’ 하면서. 제가 아보카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초록색 아보카도 사도 되나? 아보카도는 나무에 달려있을 때는 완전히 익지 않고 따고 나서야 제대로 익는 과일입니다. 마트에서 살 때 초록색을 띄는 아보카도라면 수확한지 얼마 안 된 겁니다. 이런 것은 금방 먹을 수 없습니다. 만져보면 딱딱해요. 맛도 없지요. 바로 뱉어내게 됩니다.

아보카도의 효능

그러나 녹색빛의 아보카도는 상온에서 며칠 놔두면 껍질의 색이 짙어지면서 익습니다. 익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는 수확한지 얼마나 지난 것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여간 익으면 껍질 색이 짙게 변하고 손으로 쥐어보면 말랑말랑함이 느껴집니다. 칼로 반을 쩍 갈라보면 부드러운 아보카도의 속살이 그 자태를 드러나죠. 그러므로 마트에서 아보카도를 고를 때 초색빛의 아보카도를 골라도 됩니다. 대개는 하루 이틀 상온에 놔두면 익으니까요. 만약 바로 당장 먹고 싶다면 껍질 색이 짙은 걸 사시면 됩니다.

아보카도의 효능

아보카도를 빨리 익히려면? 아보카도를 빨리 익히고 싶으면 비닐봉지건 종이봉지건, 봉지에 넣어보세요. 아보카도는 수확된 뒤부터 식물성 호르몬인 ‘에틸렌 가스’를 뿜어내는데요, 그것이 과일의 후숙을 돕습니다. 그러므로 봉지 안에 넣어두면 그 가스가 새어나가는 것이 방지되므로 더 빨리 익게 되는 거죠. 사과와 바나나는 에틸렌 가스를 많이 뿜어내는 과일입니다. 그러므로 아보카도를 더 빨리 익게 하고 싶으면 사과 혹은 바나나와 함께 봉지에 넣으세요. 그러면 하루 만에 금방 익기 때문에 맛난 아보카도를 얼른 먹을 수 있습니다.

아보카도의 효능

아보카도의 효능 미국 농무성(USDA) 자료에 따르면 아보카도는 과육의 15% 정도가 지방입니다. 그런데 그 지방의 대부분은 오메가9 계열의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올레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시켜주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중노년층의 건강을 지키는데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적당한 수준의 올레산 섭취는 남성과 여성의 임신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으므로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라면 아보카도를 사랑해도 좋습니다. 2012년 유럽생식의학회 연례회의에서 하버드 대학의 호세 차바로 교수는 아보카도나 올리브유 등을 통해 단일불포화지방산 섭취를 충분히 했던 여성들의 출산율이 높았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답니다. 아보카도 얼마나 먹으면 적당할까? 하루에 반 개 내지 1개 정도 섭취하면 좋습니다. 아보카도 1개에서 껍질과 씨를 빼고 나면 무게가 136g 정도 나가고 아보카도 1개의 칼로리는 227kcal 입니다(미 농무성 자료). 칼로리가 만만치 않죠. 공기밥 1공기를 대략 300kcal 니까 감안해보세요. 그러므로 밥 다 먹고 아보카도까지 후식으로 해치우면 칼로리가 오버될 수 있겠지요? 아보카도 1개를 먹는다면 밥은 그만큼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을 꼭 유념하세요.

아보카도의 효능

아보카도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가? 잘 익은 아보카도는 그냥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반을 쩍 갈라서 티스푼으로 떠먹으면 됩니다. 저는 이렇게 먹는 것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아보카도의 별명 중 하나는 ‘숲 속의 버터’입니다. 빵에 버터를 발라먹는 것보다는 아보카도를 발라먹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좋습니다. 샌드위치에 한번 발라먹어보세요. 그 맛에 폭 빠지게 될 겁니다. 샐러드로 먹어도 훌륭합니다. 샐러드에 아보카도 썰어서 넣고 올리브유 드레싱을 뿌려서 먹으면 그게 피를 맑게 하고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한몫한답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바로 이거잖아요. 김밥에 다른 거 안넣고 아보카도만 넣고 김 돌돌 말아도 아주 훌륭한 김밥이 됩니다. 초밥에 얹어먹어도 아주 좋지요. * 글쓴이 : 한의학박사 이재성 * 자료제공 : 여성백과 mommom.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