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표현하는
커피의 맛
국가대표 바리스타
커피는 원두의 재배환경이나 수확 후 관리, 가공 등 다양한 요인에서 생기는 변화로 특유의 맛과 향이 결정되는데요. 우리가 커피를 마시면서 느끼는 풍미를 '플레이버'가 풍부하다고 하는데, 이 때 말하는 플레이버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맛과 향이 특정한 어느 맛을 연상케 할 때 표현하는 말이에요. 커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 맛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커피의 맛을 '쓰다', '시다', '달다' 정도로 표현하지만 커피의 풍미는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된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맛의 구성은 쓴맛, 신맛, 단맛, 짠맛 이렇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커피의 맛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카테고리라고 생각하시면 좋을듯해요. 커피의 맛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맛이 쓴맛이죠. 쓴맛에는 원두를 볶으면서 태운 특유의 탄맛이 강하게 느껴질수도 있고, 한약을 달인 탕처럼 느껴지는 맛도 존재합니다.
신맛을 예로 들어 볼까요? 오렌지의 신맛과 레몬의 신맛을 우리는 다르다고 느끼고 생각하죠? 그러나 이 두가지 재료에서 우리가 느끼는 맛은 모두 '신맛'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마치 마트에서 사과식초, 레몬식초, 포도식초를 구분하여 판매하는 것처럼요. 커피 맛도 마찬가지로 되도록이면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그럼 커피의 향을 나타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꽃향기 (floral) - 자스민, 장미, 라벤더, 레몬그라스 등 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나는 커피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초콜릿 (chocolate-like) - 다크, 밀크, 카카오 등 초콜릿의 향기를 지닌 커피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과일 (fruity) - 오렌지, 자몽, 레몬, 포도, 블루베리,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사과, 건포도, 건자두, 망고, 코코넛, 파인애플 등 과일의 향과 맛이 나는 커피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견과류 (nutty) - 피넛, 호두 등의 고소한 견과류의 향기를 지닌 커피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스모키 (smokey) - 탄 음식이나 나무를 태우는 향이 나는 커피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와인, 시나몬 등 커피의 향을 지칭하는 다른 종류의 표현들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답니다.
'어떻게 커피에서 저런 맛이 날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면 입 안 가득 퍼지는 향으로 그 깊은 맛을 배로 즐길 수 있어요. 늘 생활 속에 맛보는 음식과 향기들을 기억하신다면 커피 맛에서도 풍성하고 다양한 맛과 향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